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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6 오전 8:13:29 입력 뉴스 > 관광레저

[여행] 생활의 근원은 모두 하나다.
청도 운문사(雲門寺) & 사리암(邪離庵)



전국이 단풍 물결로 출렁인다. 한국의 산은 이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빠른 속도로 낙엽을 떨어트리며 옷을 벗고 있고, 청도 운문사 가는 길에는 온통 주홍색의 감 세상이 펼쳐진다.

 


감나무는 도로변에도 산에도 주택가에도 어디를 가도 오렌지색 일색이다. 나무 가지가 버거울 정도로 주렁주렁 달린 감이 가끔은 자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땅에 떨어진 것도 많다. 더 떨어지기 전에 장대로 감을 따는 농촌의 풍경이 정겹다.


청도군은 인구 4만여명이 조금 넘는 작은 군이다. 그러나 면적은 아주 크다. 그리고 청도는 무엇보다 감나무와 함께 복숭아, 미나리가 전국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특산품이다. 여기에 전국 최고의 소싸움의 고장이다.

 


관광지로는 단연 운문사이다. 운문사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을 등지고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계곡의 길이 가을 나들이 명소로 제격이다. 마치 강원도 백담사에서 영시암으로 가는 길과 비슷한 느낌이다.

 


힘 있게 뻗은 소나무 숲을 보면 저 숲속에 빨리 걷고 싶어진다. 그 속에서 멀리 가지산의 주홍색 물결과 하늘에 떠 있는 하얀 채색은 내 발아래의 땅과 함께 우주의 모든 기운을 나에게 전해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 한참을 멈추고 싶다.

 

 

걷기 좋게 조성하여 놓은‘솔바람 길’을 지나면 기도 도량으로 유명한 사리암(邪離庵)으로 가는 언덕이 나온다. 사리암은 아무나 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신도로 등록한 사람만 허락이 되었다. 생태계를 지키고자 한 운문사의 노력으로 21년을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한 전국에서 유일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운문사가 위치한 주변 2만6000㎢ 일대에 1860여종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가 됐다. 지금도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출입금지다. 단지 그 선택의 판단은 자신에게 맡기는 것이 다를 뿐이다.

 


사리암 입구 표지석은 있는 듯 없는 듯 있다. 사리암(邪離庵). 간사할 사(邪)와 떠날 리(離)가 서로 기댄 암자로 조금이라도 간사한 마음이 있으면 바로 없애주는 암자이다. 보통 사리암(邪離庵)을 풀이하면 간사한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내가 생각해서는 허락을 않는 것 보다는 바로 정화를 시켜주는 곳으로 보인다.

 


꼬불꼬불한 돌계단을 지나 산허리 올라가는 길옆으로는 아무렇게나 생긴 돌들이 서로 기대어 있고, 이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남긴 흔적과 사리암은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나반존자에 바라는 절절함은 여기저기 돌을 보면 감당한 흔적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시간 정도 올라가자 호거산 양 계곡에 안긴 사리암 도량은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나반존자 독송소리가 들려왔다. 왜? 나반존자에게 기도를 드릴까? 나반존자에 대해서 올라가면서 우연히 동행한 휴일 스님에게 물어보자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는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찾아서 확실하게 알아보면 좋겠다고 한다.

 


사리암 입구 계곡과 계곡을 이어주는 해탈교를 지나 올라서니 관음전, 사리굴, 천태각(天台閣)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1845년 신파대사가 건립한 뒤 나반존자상을 모셨다고 한다.

 


나반존자란 부처님 열반 뒤 미륵불이 출현하기 전까지 중생을 제도하고자 원력을 세운 분이다. 천태산 위에서 홀로 선정을 닦으며 열반에 들지 않고 미륵불을 기다리는 존재라고 해서‘독성(獨聖)’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반존자란 명칭은 석가모니 10대 제자나 500 나한 이름 속엔 보이지 않는다. 허나 한국불교에서 나반존자는 말세 복 밭이다. 복 주는 아라한의 한 사람으로 믿고 있으며, 18나한 중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로도 보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 나반존자 모습은 하얀 눈썹을 길게 드리우고 미소를 띠고 있다.

 


이날 주말이지만 사리암 나반존자가 굽어보는 관음전에는 나반존자를 우러러 볼 수 있도록 한 유리창과 주변에는 어림잡아도 200여명 이상의 대중들이 모두 나반존자에게 수없이 절을 올리며 “나반존자” 독송을 하고 있었다.

 


사리암에서 오롯이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반대편 산을 보니 삿됨 없는 향기가 온 산하를 덥고 있어 쉽지 않게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 무엇이든 다 성취되어 지기를 희망하여 보았다.

 


그곳을 내려와 우리나라 대표 비구니 사찰로 학승들이 공부하는 대가람이고, 원광법사가 화랑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하고 일반 사람에게 가장 유명하게 알려지고 있는 ‘처진 소나무’가 있는 운문사를 찾았다.

 


운문사(雲門寺)는 구름도 잠시 쉬어가는 산사이다. 구름과 같이 마음이 들떠 조용히 정신을 깨우려 할 때는 이곳을 찾아야 한다. 온전한 마음을 세우고자 할 때도 찾으면 좋다. 운문사는 산기슭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 나지막한 평지에 자리한 안온한 곳으로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곳에 있다.

 


이곳에서 비구니 스님들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의 청규를 엄격하게 실천하고 있다. 세속과 떨어진 여승들이 수도하는 도량답게 절집의 품은 가지런하고 정갈하다.

 


운문사에 들어서면 바로 만나는‘처진 소나무’가 있고, 그 옆으로 만세루와 새로 지어진 거대한 대웅보전이 있다. 결국 운문사에는 대웅보전이 두 개인 사찰로 평지에 건물들이 짜임새 있고 자리 잡고 있다.

 


그 뒤로 불이문(不二門)이 있다. 출입금지 지역이다. 호기심에 사진을 찍어 본다. 불이문이라는 것은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그 근원은 모두 하나이다. 이 같은 불이(不二)의 뜻을 알게 되면 공부가 끝나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은 우리의 삶에 대해서 그렇게 사느냐? 행복하냐? 등 묻기도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과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그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태양도 짐을 내려놓는 시간 운문사 만세루에서 울리는 북 소리의 긴 여운과 솔바람을 벗 삼아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담아내고 싶다.

 

 

에디터 : (주)뉴스코리아네트워크 김윤탁

안내자 : 경주행복학교장 서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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