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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오후 1:20:53 입력 뉴스 > 거제뉴스

의료-교육에서 친환경사업까지..
'信義-禮' 양 날개로 날다



(동아일보 2017년 3월 20일자 기사)

기업인의 따뜻한 신념은 세상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의 따뜻한 실천은 국가경제와 사회를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례로 꼽힌다.

 

백 회장은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도 “받는 사람의 기쁨보다, 주는 사람의 행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이는 그의 삶을 통틀어 일관되게 이어가고 있는 철학이다.

 

문화를 사랑하는 감성과 예술혼, 언어의 장벽까지도 뛰어넘는 감성, 국제관계와 지역경제를 모두 바라보는 시야를 가진 기업인의 철학은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탄탄한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눔·섬김’ 몸소 실천…사회 공유가치 창출 실현

 

 

백 회장은 자신의 철학과 신념이 분명한 기업인으로 통한다. 백 회장을 만나보고 온 사람들은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열정을 가진 사람만의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1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거붕그룹 집무실에서 만난 백 회장은 손을 가볍게 악수하는 데도 묵직한 기운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백 회장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의 철학과 가치관이 깊숙이 묻어 나왔다.

 

거붕그룹은 모기업인 ㈜토보콤을 비롯해 1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중견그룹이다. 현재 비영리법인인 경남 거제 거붕백병원을 비롯해 경기 화성시 화도중학교를 운영 중이며 천연식물 세포추출 기능성 화장품업체인 ㈜GD와 무역회사인 ㈜GIG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중국 대련시 당군서기 예방.

 

최근엔 친환경업체 ㈜GB&D를 출범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백 회장은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민들의 건강과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한 친환경 사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GB&D에서 제조한 음식물처리기는 최근 수도권 내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에 제품을 전량 납품하기도 하였으며, 여러 건설사 및 기업체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백 회장의 마음속에는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 기업인으로서 늘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언제나 고민한다고 했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며 겸손해했지만, 백 회장은 남에게 무엇인가를 받으면 반드시 몇 배로 되돌려주고, 누군가에게 반드시 자신이 밥을 사는 습관이 몸에 밴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유년시절부터 형성된 습관이었고 이제는 그의 성품으로 굳어졌다. 중학생이던 시절, 그의 아버지는 “네가 밥을 사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겼다. 그 이후 백 회장은 밥을 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되새기기 시작했다. 부친의 한마디에서 시작한 삶의 교훈은 오랜 독서경험을 통해 보다 구체화됐다.

 

“남에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곧 제 삶의 철학이 됐습니다.” 유년시절부터 유독 국어와 독서를 좋아했다는 백 회장은 “아마 사업가가 되지 않았다면,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형성된 인문학적 감성은 문화를 존중하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문화예술에도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 그 분야는 국악을 비롯해 클래식, 서예, 전통무용, 동서양의 미술, 음악 등 범위를 제한하지 않는다.

 

백 회장은 “예술인들이 표현하고 선사하는 풍부한 감수성과 감동요소들에서 숭고함을 느낀다”며 “힘들어지고 각박해지는 세상에 눈과 귀를 정화해주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존경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백용기 회장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도중학교 이사장으로도 활동중이다(화도중학교 59회 졸업식).

 

뿐만 아니라 거붕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화도중학교 학생들에게도 예술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현재, 백 회장은 클래식 악기 등을 지원하고 전문 음악 강사를 초빙해 학생 1명당 2개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국제관계를 보는 통찰력…대만 ‘국회외교 최고영예훈장’ 수훈

 

중화민국 입법원 외교최고영예훈장 수훈(2015년9월23일).

 

백 회장은 국내보다 동아시아에서 더 인정받는 기업인으로 통한다. 특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한국의 삼각외교에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대만이 백 회장을 국빈으로 대접하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서울·타이베이클럽(한국, 대만 간 민간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2년 창립된 민간교류단체)의 회장도 맡고 있다. 수교가 끊긴 한국과 대만이지만 서울·타이베이클럽 백 회장의 정성 덕분에 교류 폭은 더 넓고 깊어졌다.

 

독특한 점은 20년이 넘게 대만과의 활발한 교류 속에서도 백 회장은 대만에 회사를 설립하거나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만의 고위급 인사들은 백 회장에게 ‘대만에 사업체를 차려보라’고 권유할 정도다. 비즈니스 관계를 맺지 않은 배경에는 백 회장의 信義(신의)와 禮(예)로 다가가겠다는 초심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대만의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은 백 회장을 인정과 의리를 갖춘 인물로 보고 마음을 더 크게 열며 그를 ‘형님’으로 모시며 지속적인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백 회장은 2015년 9월에 왕진핑 대만 입법원 원장으로부터 ‘국회외교 최고영예훈장’을 받았다. 이는 국가원수급 인사에게만 수여되는 대만 최고위급 훈장이다. 한국 민간인이 이 훈장을 받은 것은 백 회장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대만 경제부 경제훈장(2009년), 중국문화대 명예경영학박사(2011년), 입법원 훈장 및 외교부 외교훈장(2013년)을 받았다. 민간인과 전·현직 관료 등을 통틀어 외국인이 대만에서 이렇게 많은 훈장을 받은 사례는 백 회장이 유일하다.

 

백 회장은 “대만에서 훈장을 수훈한 것은 대단한 영광이면서도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다. 앞으로 대만과 한국 양국 교류에 매진하여 관계 발전에 더욱 힘써나가겠다”며 겸손을 표했다.

 

중국 대련시 관광홍보대사 위촉식(2016년4월21일).

 

중국에서도 최근 백 회장을 찾고 있다. 중국 다롄시가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민간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양안 관계를 잇는 것을 넘어 한국까지 함께하는 동아시아라는 큰 밑그림을 백 회장이 그려 가는 것.

 

백 회장은 “돈을 잘 쓰는 자선사업가가 아닌 ‘기업인’으로 각인되기를 바란다”며 “기업인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삶의 철학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거붕(鉅鵬)은 한 번에 구만리를 나는 상상 속의 큰 새다. 기업명처럼 늘 힘찬 날갯짓으로 비상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기업이 되길 소망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9년까지 경남 최고 힐링의료타운 조성…

거제 지역주민에 보답

 

 

지역사회 의료사업에 있어 선구적 역할을 한 의료법인 거붕백(白)병원(www.gbh.or.kr)이 ‘거붕의료복합타운’으로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거붕백병원은 국내 최고 소득수준을 자랑하는 조선·관광도시 경남 거제시를 대표하는 종합의료기관이다. 법인 측은 여기서 더 나아가 거붕백병원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규모를 키워 지역거점병원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한편, 국가에 기여하는 연구중심 병원의 가치를 충실히 실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메르스 사태 등으로 국가역학관리 체계와 낮은 연구수준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거붕백병원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질병역학 연구기관이 바로 거붕백병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가와 지역경제를 모두 책임지는 이 병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게 된 계기였다.

 

이 병원의 이사장인 백용기 회장은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9년 창립 50주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거제 지역 주민의 호응도 상당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거제건강원’을 모태로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점을 인정받는 것.

 

거붕백병원은 1969년 대구 동산의료원(현 계명대 부속병원)에 미국인 선교사이자 정형외과 의사인 시블리 박사가 거제도에 동산의료원 간호학과 졸업생 4명과 함께 손수 건물을 짓고 진료를 시작한 것이 시초다. 1973년 시블리 박사 외에도 독일개신교 중앙개발원조처(EZE) 등 많은 자선단체의 도움과 지역민들의 토지 기증 등 눈물겨운 헌신을 바탕으로 ‘거제기독병원’으로 성장했다. 이 거제기독병원은 한국 의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 박사, 전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 등이 젊은 시절 거제기독병원에서 진료를 했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은 높았지만 경영진의 미숙함으로 병원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수차례의 경영주체가 바뀌는 아픔도 겪었다. 안정을 찾게 된 건 백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한 1999년부터다. 당시엔 외환위기 여파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병원이 없어질 기로에 처했으나 백 회장의 결단과 투자로 회생했다. 그때부터 거제지역 건강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하고, 거붕백병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백 회장은 “거붕백병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에 보답하고 싶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2019년까지 현재보다 2배 이상 확장된 규모의 병원 신축과 리모델링에 돌입한다는 것.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크게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현재 300병상인 병원 규모를 500병상으로 확장하고 400여 명인 의료진도 2배가량 증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병원 앞뜰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와 먹거리 등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내 최고의 힐링의료타운으로 변신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때 백 회장의 최측근 등 주변에서는 비의료인으로 병원을 경영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병원 인수를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백 회장의 확고한 신념과 특유의 승부사 근성으로 경남지역 최고의 종합의료기관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 회장은 “비의료인이 병원을 경영하는 어려움도 분명 있었지만, 1969년 병원이 설립될 당시의 뜻깊은 취지를 늘 되새기며 반드시 이 숭고한 얼을 묵묵히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지역병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최신식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의료진에게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고 있다.

 

한편, 병원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예정대로 완성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백 회장은 “비록 지금은 지역경제가 일시적인 침체를 겪고 있지만, 출산율과 경제수준 모두 최고인 거제 주민들의 저력이라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를 건넸다.

 

원문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70318/8338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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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두 기자(g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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